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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MBK의 공개매수가 인상에 "묻지마 빚투"

MBK SPC와 영풍, 공개매수가 66→75만원 상향…"빚만 1.8조원, 회사 망치는 지름길"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9.26 1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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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풍·MBK파트너스 대 고려아연'의 경영권 전쟁 속 26일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인상하자, 고려아연(010130)은 "묻지마 빛투"라며 "고려아연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묻지마 빚투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투기자본 MBK와 실패한 경영인 장형진 영풍 고문의 검은 야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전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회사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정정)'를 내고 공개 매수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알렸다. 또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가도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종가는 각각 70만4000원, 2만2750원이었다.

앞서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대여했다. 영풍은 이에 대해 '대여 상대의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대표이사 2명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성 없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내주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3000억원 대출까지 받아 이를 MBK에 빌려주는 믿을 수 없는 결정까지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진행하면서 8개월짜리 빚인 단기차입금 1조4905억원을 조달하더니 다시 3000억원의 빚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빚만 무려 1조8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 등이 받은 콜옵션 관련 가격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 등은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며 "다른 영풍주주들에게 재산상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콜옵션의 가격 등 세부조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주주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그리고 노동조합 등 근로자들은 다시 한번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차원에서 진행되는 공개매수가 인상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은 전일대비 1.28%(9000원) 오른 71만3000원, 영풍은 1.22%(4500원) 오른 3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