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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은 금통위원 "가계부채 둔화, 기다릴 여유 없다"

"금리 동결 배경 '집값 상승'…내달 결정 모르겠다"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9.25 17: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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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계부채 상승 모멘텀이 확실하게 둔화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는 없다."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2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내수 침체 등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각해 금융 안정 측면에서 인하를 유보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빅컷'(금리 0.5%p 인하)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한은도 이에 발맞춰 서둘러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솔직히 말해 아직 모르겠다"며 "우리는 위험이 너무 크게 부각돼 (미국처럼)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신 위원은 한은 금통위원 중에서도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앞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못했던 이유로 '집값 상승'을 꼽았다.

그는 "저도 기본적으로 비둘기인데, 저라고 뭐 기준금리를 내리고 싶지 않겠느냐"며 "개인적으로는 7월 정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집값이 이렇게 급등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물가와 내수만 보면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할 이유가 없지만, 예기치 못한 집값 상승이라는 변수가 생겨 금융 안정 이슈가 떠오르면서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이날 다시 한번 내달 예정된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집값 상승세가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해졌지만, 9월과 10월 초까지의 데이터만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9월 데이터의 '노이즈'를 인지하고 있다"며 "어쨌든 데이터가 우려를 줄이는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추세적인지 다시 올라가면 어떻게 할지 등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둔화가 어느정도 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 필요성을 따져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