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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혁신대학 세계총회' 개막…美 미네르바대, 한국외국어대 '우수 혁신대학' 선정

각국 66개 대학 총장‧부총장 및 대학 관계자 235명 참가…혁신성, 실현 가능성, 영향력 등 심사

박기훈 기자 기자  2024.09.25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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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24 혁신대학 세계총회(2024 WURI Global Conference)'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핀란드 타워에서 지난 24일 세계 66여 개 대학 총장과 부총장 등 대표자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오는 26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28개 국가 대학 대표자들과 대학 랭킹 담당 교수들이 각 대학의 혁신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대학 교육의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네트워킹 교류를 통해 공동연구, 교환학생, 복수학위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막총회에는 조동성 WURI 설립자, 김진숙 WGC 2024 의장, 오명 전 부총리, 김은혜 국회의원, 김경성 WGC 2025 의장,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명예 회장인 오명 전 부총리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김은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 혁신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며 "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됐던 국가였지만 성공적인 교육 혁신의 결과 여러분들이 찾아오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위해 희생한 국가들을 잊지 않는다"며 "한강의 기적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만큼 이제는 우리를 도와줬던 국가들에 손을 내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경성 WGC 2025 의장은 "많은 분들이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 세계혁신대학 랭킹의 결과와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장은 상위 순위에 랭크된 미네르바 대학을 비롯해 아리조나주립대, 에콜42, 알토대학 등 혁신적인 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후 조정환 WURI 재단 부의장이 WURI 랭킹이 어떤 기준으로 산출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조동성 WURI 설립자는 "대학 교육에서 창의성과 혁신은 학계와 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라며 "특히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교육의 혁신은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데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올해 혁신대학 평가에는 전 세계 1072개 대학에서 2918개의 혁신 사례가 제출돼 156명의 저명한 대학 총장들이 혁신성, 실현 가능성, 영향력 등을 심사했다.

올해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미네르바 대학이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미네르바 대학은 전통적인 대학 교육의 틀을 깨고 고정된 캠퍼스가 아닌 글로벌 대도시를 학기별로 순회하며 수업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글로벌 캠퍼스 모델'을 도입하는 혁신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맞춤 교육과 글로벌 시각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르쿠스(David Marcus) 미네르바 대학 총장은 "미네르바에서는 학생들이 비판적 추론, 문제 해결, 의사소통, 리더십, 팀워크 등 우리가 '마음의 습관'이라 부르는 기초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네르바는 실습 위주의 능동적인 학습, 실제적인 프로젝트, 다양한 학문과 문화를 아우르는 협업, 진정한 글로벌, 학업과 커리어를 위한 집중적인 상담 등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쿠스 총장은 "우리는 훨씬 더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대규모 언어 모델 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교육과 인력을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제 더 이상 학생들에게 법률 요약서를 작성하거나 기본적인 코딩을 가르칠 필요 없다"며 "우리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해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대학으로는 한국의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선정됐다. 한국 외국어대학교는 전통적인 외국어 교육을 넘어 외국어와 다양한 학분 분야를 융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융합형 교육' 혁신을 일으켰다. 

예를 들어, 언어와 경영학, 외국어와 기술의 융합 방식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최형용 한국외대 기획조정처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양 캠퍼스 중복학과 통합 및 Language & AI융합학부를 포함한 8개 첨단융합학부 신설을 통해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학사 구조 개편을 완료하고, 다양한 교육 연구혁신사업 추진을 통해 차세대 미래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특히 지난해 신설한 Language & AI융합학부의 경우, 2024년 첫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WURI는 2020년 출범한 글로벌 혁신대학 랭킹 평가기관으로 13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지식 전달과 연구실적 중심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교육으로 사회발전과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앞장서는 교육기관의 순위를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