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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안전 중독자' 볼보자동차, 천하무적 안전 끝판왕 'EX90'

"EX90,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세대 모빌리티를 실현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로스앤젤레스 = 노병우 기자 기자  2024.09.25 15: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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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흐름은 분명 전동화로 바뀌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전기차시장 지배력 확대에 모든 브랜드들이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저마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자동차 역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결과물들을 공개 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전히 '안전'에서 남다른 집착(?)을 보이고 있다. 사실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런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키워드가 '안전'이다. 전기차 시대에서도 이 관계는 당연히 밀접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중요시 됐다. 

"도로 위 사망사고를 '0'으로 만들겠다."

볼보자동차의 자신감이다. 이런 자신감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수십 년간 안전을 집요하게 추구해 온 자만이 할 수 있다. 이런 포부를 자신 있게 말하는 볼보자동차는 항상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고 외친다.

특히 볼보자동차는 자동차를 그저 자동차로만 보지 않는다. 볼보자동차는 자동차를 바퀴 달린 컴퓨터로 보고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소프트웨어'이며,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잘 키우는 것이 미래 성공의 열쇠라는 판단에서다.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볼보자동차는 2년 전 자신들의 방향성을 구현한 모델을 선보였다.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이자, 전기로 탄생하고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모델 '볼보 EX90'가 주인공이다. 볼보자동차는 EX90를 통해 100년에 가까운 시간 자동차 안전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수많은 생명을 구한 혁신 기술을 개발해온 브랜드 유산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에 EX90에 담긴 볼보자동차의 방향성을 살펴봤다.

"볼보 EX90는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짐 로완(Jim Rowan)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

현재 볼보자동차는 코어 컴퓨팅(Core Computing)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기술 분야에 대한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차세대 안전 및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90는 충돌사고 및 탄소배출 제로를 통해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새로운 브랜드 여정을 시작할 모델로, 새로운 수준의 안전 표준을 제시한다. 특히 수십 년에 거쳐 진행해온 안전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첨단 센서 세트(Sensor Set)'와 '운전자 이해 시스템(Driver Understanding System)'을 통해 스스로 운전자와 주변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능형 자동차로서의 진화된 첨단 안전 기술이 탑재됐다."

①볼보자동차의 눈(EYES) - 충돌 없는 미래를 향한 첫 번째 핵심 기술 중 하나는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Radar),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최첨단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세트다.

라이다는 코어 컴퓨팅과 볼보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원격 감지 기술로, 펄스 레이저 형태의 빛을 사용해 높은 정밀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루프라인에 내장된 형태로 제공되며, 최대 250m 반경의 보행자와 120m 전방 검은색 도로에 있는 타이어와 같이 작고 어두운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처럼 빛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주행은 물론 야간에도 차량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라이더를 통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고, 충돌방지 효과는 최대 9%까지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외부 환경과 운전자의 주의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융합하고 있다. 이는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안전 시스템과 센서,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제어 성능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전혀 인식할 수 없으며, 필요할 순간에만 그 존재를 드러낼 것이다." - 요아킴 드 베르디에(Joachim de Verdier) 볼보자동차 안전 자동화 부문 책임자 

②운전자 이해 시스템 - EX90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운전자 이해 시스템은 최첨단 센서 세트 구성을 보완하는 또 다른 첨단 안전 기술이다. 자동차가 직접 운전자가 주행에 적합한 상태인지 이해할 수 있다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직관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운전자의 시선과 눈을 감는 횟수, 시간을 관찰함으로써 현재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축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계산과 감지 시스템을 통해 볼보자동차는 졸음, 주의산만, 음주와 같은 운전자의 운전 가능여부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하게 추가적인 보조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엠마 티베스텐(Emma Tivesten) 볼보자동차 안전센터 선임 기술 전문가

운전자 이해 시스템은 실내에 위치한 두 대의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님을 파악할 수 있는 조기 신호를 포착하면, 이어서 운전자의 시선 패턴을 관찰한다. 일상적인 수준의 편차는 허용한 상태에서 운전자가 전방의 도로를 주시하는 시간을 측정해 다른 곳에 집중돼 있는 경우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정전식 핸즈 오프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이를 감지해 조향 동작이 안정적인지까지 모니터링한다.

특허 받은 알고리즘으로 시선 패턴과 조향 동작을 실시간 감지함으로써 차량은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 운전자를 보조한다. 운전 보조 기능은 단순한 경고신호로 시작되며, 상황의 심각성에 맞춰 증가된다. 명백한 경고가 늘어남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량은 도로 옆에 안전하게 정차하고 비상등을 켜서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줄 수도 있다.

③실내 레이더 시스템 - 실내 레이더 시스템은 운전자 부주의로 실내에 탑승자가 남겨져 발생하는 사망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미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미국에서는 뜨거운 차 안에 홀로 방치돼 사망한 어린이의 수가 900명 이상에 달한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볼보자동차의 실내 레이더 시스템은 오버헤드 콘솔과 실내 독서 등, 트렁크 등에 장착된 센서로 잠자는 아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아가 반려동물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트렁크에도 레이더를 배치했다. 

해당 기능은 운전자가 차를 잠그려고 할 때마다 실내 레이더 시스템이 작동해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실내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며, 만약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차량은 잠금 해제 상태를 유지하며 콘솔 화면을 통해 운전자에게 점검 알림을 표시한다. 또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통해 저체온증이나 열사병의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곤하고 주의력이 산만해질 때가 있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곤 한다. 하지만 실내 레이더 시스템은 이 같은 실수로부터 가족이나 반려동물이 차 안에 남겨두는 불상사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로타 야콥슨(Lotta Jakobsson) 볼보자동차 안전센터 수석 연구원

④바퀴 달린 컴퓨터 - 전기와 소프트웨어의 정의로 탄생한 EX90는 전기화 시대로 가는 볼보의 안전과 기술, 디자인, 지속가능성 등을 비롯해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볼보자동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안전 및 인포테인먼트에서부터 배터리 관리에 이르기까지 차량 내부의 대부분의 핵심 기능을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유수의 테크 기업들과 함께 개발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향상될 수 있는 바퀴 달린 컴퓨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볼보자동차는 EX90에 브랜드 최초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 온 칩(DRIVE Orin SoC)'을 탑재하고,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세대 모빌리티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EX90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세대 모빌리티'를 실현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로, 엔비디아의 중앙 집중형 컴퓨팅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