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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밸류업 지수'…삼전·하이닉스 포함, KB금융 제외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일환…코스피 '67종목'·코스닥 '33종목'

박진우 기자 기자  2024.09.24 19: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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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일환인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이 공개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이 포함된 반면 대표 금융주인 KB금융이 지수에서 제외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오후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 발표 간담회'에서 지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이 포함됐지만 금융 대장주 KB금융과 통신주 KT가 제외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번 지수는 총 100종목으로 구성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외에 주주 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지표를 반영해 선정했다.

매년 6월 선물 만기일에 정기변경 될 예정이며,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된다. 개별종목 지수 내 비중을 15%로 제한했다.

거래소는 해당 지수를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고려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수의 비중이 약 7대 3 비율로 구성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67개 종목, 코스닥 시장에서 33개 종목이 포함됐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기업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이 적자가 아닌 기업 △최근 2년 연속 배당 및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 △PBR 순위가 전체 혹은 산업군 내 50% 이내인 기업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 등 선정 기준을 정했다.

이에 산업군별 분포를 보면 △정보기술 24개 종목 △산업재 20개 종목 △헬스케어 12개 종목 △자유소비재 11개 종목 △금융·부동산 10개 종목 △소재 9개 종목 △필수소비재 8개 종목 △커뮤니케이션 5개 종목 △에너지 1개 종목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밸류업 지수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을 특혜 편입했다. 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DB하이텍·현대차 총 7종목이다.

다만 콜마홀딩스·에프앤가이드·에스트래픽·디케이앤디·DB금융투자도 밸류업 조기공시를 했으나 최소 요건 미달로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의 성과는 기존 시장대표지수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살펴보면 밸류업 지수가 기존 시장대표지수인 코스피 200과 KRX 300 대비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밸류업 지수의 연평균 종목교체율은 21.2%, 턴오버 비율은 14.5%로 지수 안정성도 확보했다.

거래소는 오는 전산테스트가 완료되는 오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개시하고 11월 중에는 지수선물 및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국내증시는 그간 지배구조 문제, 주주중시경영 미흡 등으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 현재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현재 저희 주식 시장에서 금투세를 도입하기에는 아직까지 체력이 미진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좀 더 고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