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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청산 가능성 높은 엔 캐리 자금, 32조7000억엔"

엔 캐리 트레이드 기대수익률, 7월 손실 전환 "자금 유형별 청산 속도 다를 것"

장민태 기자 기자  2024.09.24 15: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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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등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약 32조7000억엔(한화 약 302조6646억원)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국은행 국제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전체 잔액은 506조6000억엔(한화 약 4690조305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잔액은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로 집계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등의 국가에 투자하는 행위를 뜻한다. 

문제는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며, 반대로 일본 중앙은행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엔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져나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번 한국은행 보고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기대수익률이 지난 7월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손실'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김지현 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의 변화를 바탕으로 저희가 청산 가능한 규모를 추정해 봤다"며 "(청산 가능한 규모는) 약 32조7000억엔 정도로 전체 엔 캐리 자금의 6.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자본 이동은 일부 시차를 두고 이뤄지고 나가 있는 금액들이 전부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자금 유형별로 투자 목적이나 시기가 달라서 청산되는 속도는 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