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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은행 사전검사 착수…내달 초 정기검사 돌입

내부통제 체계·보험사 인수 적정성 집중 검사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9.24 13: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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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내달 정기검사를 앞두고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시작했다. 내부통제를 비롯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적절성 여부 등 대대적인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우리금융과 은행을 대상으로 사전검사를 진행하고, 내달 초 정기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전검사는 정기 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2주 동안 수검 기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다. 당초 금감원의 정기검사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검사 일정이 앞당겨졌다.

앞서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은 최근 4년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개인사업자 차주들을 대상으로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승인했다. 이 중 350억원이 부적정 대출로 파악됐다. 

특히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대출이 당초 파악된 것과 다르게 우리은행 이외에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전 우리종금) 등에서도 실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사 범위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손 전 회장 문제에 대해 금융지주와 은행의 현재 경영진에도 늑장 보고 등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어 여신 취급 및 우리금융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검사 중 진행되는 경영실태평가다. 만약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미비로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으면 현재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우리금융의 인수 계약 체결에 대해 금융당국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생보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정도는 알았지만 그런 내용으로 계약이 치러진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민간 계약이지만 인허가 문제가 있다 보니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금융당국과 소통을 했어야 하는데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