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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콜마트에서 트리콜모빌리티…비틀비틀 트리콜

트리콜 마트 피해액 30억원 이상, 대표 교체 후 회생 신청, 지역 소상공인 피눈물

박비주안 기자 기자  2024.09.24 10: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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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남권 최대 대리운전 업체인 트리콜이 운영한 ㈜트리콜마트가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점을 한 트리콜마트는 슈퍼마켓과 정육특화점 형태로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었다. 주로 해운대, 수영구, 남구 등을 중심으로 위치해 빠른 시간에 점포 수를 확장하면서 자금력을 과시한 것처럼 보였던 트리콜마트가 지난 6일 부산회생법원에서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콜 마트에 납품하고도 대금 지급 못 받은 지역 업체들·피해금액 30억↑ 예상

지난 10일 트리콜 마트의 포괄적 금지명령 통지서 송부의 건이라는 문서를 송달받은 피해업체 A사는 "트리콜 마트에 정육을 납품하고도 받지 못한 대금이 2억원이 넘는다"면서 "마지막 납품을 받고는 정육부분을 외주처리로 돌려버리는 행위를 한 것은 계획적 기망행위로 의심가는 사기"라며 법적조치를 예고하며 분노를 터트렸다. 

또 다른 피해업체 B사는 "트리콜마트는 트리콜 대표이사 백회장의 인척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고의적으로 대금을 미지급한 후 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다"면서 "'회생신청 할 변호사 비용은 있고, 업체 대금 결제한 돈을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트리콜 불매운동까지 생각하고 반드시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트리콜마트에 부식을 납품하다 거래를 끊었다는 C씨는 "트리콜에서 유통 사업한다고 기사내며 광고해 트리콜 백승용 사장을 믿고 거래한거지 다른 사람이 한다면 외상거래 안 했을 것"이라면서 "꼬리자르기 한다고 트리콜이 운영한 마트가 아니냐? 간판부터 트리콜 마트"라며 사주와 회사에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트리콜마트 중 한 지점은 현재 납품업체의 90% 정도에 대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점포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세업자들이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면서도 그에 대한 대가를 제때 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에 내몰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트 당 보유하는 재고수준을 고려할 때 출점 점포당 2~3억원 이상의 물량이 들어간다고 단순 계산해도 피해금액은 30억 이상으로 파악된다.

◆추석 연휴 특수에 대금지급 대신 '배째라'식 법원 회생명령 공문 보내

가장 큰 문제는 트리콜 측의 무성의한 해결방안이라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트리콜 마트의 공사를 담당했다는 피해자 C씨는 "돈을 주고 안주고를 떠나, 미안해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배째라'는 식으로 나온데 이어 법원에서 회생명령을 받아 공문을 보내왔다"라며 "서면 복개천에 신축한 20층 짜리 건물에서 떡하니 임대분양 사업을 하면서도 우리같은 업자 돈은 떼먹는 것이 본질이 아니냐"며 분개했다. 
  
◆트리콜 모빌리티는 타격 없나, 깊어가는 불신

트리콜 대리운전으로 영남권 내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구축했던 ㈜트리콜모빌리티. 특히 지난 19일에는 사명을 ㈜삼주에서 ㈜트리콜모빌리티로 변경하고, 벨류체인이 구축된 모빌리티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서면사옥의 건축이후 찾아온 유동성의 위기가 4000명 이상의 대리운전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트리콜까지 문제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흘러 나온다. 
  
취재 중 만난 한 대리운전 기사 D씨는 "트리콜 마트를 보면 대리운전도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다"며 "수익을 바로 바로 빼서 현금화 할 생각"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트리콜 모빌리티 소속으로 일했다는 또 다른 기사 E씨도 "회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급여도 조금씩 밀리고 경비 정산이 안되고 해서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왔다"면서 "회사가 먼저 선 결제 후정산 하겠다 하고는 경비 정산을 3~4개월 이상 끌고 가고 하는 일이 많아 바로 손절했다"며 이 같은 동료들의 말에 동조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트리콜 모빌리티 측은 "트리콜 마트는 트리콜 계열사가 아니다"면서 "합당한 절차로 회생에 들어간 트리콜마트는 예전 관계사일뿐이었던 단위 사업장의 문제를 전체 트리콜 모빌리티의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잘라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부산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트리콜 마트 법인 대표자 신문에는 변경된 현재 대표이사가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리콜 모빌리티는 사주인 백회장이 통신사 뉴스1 부산경남본부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