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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후임 은행장 인선 시작…연임 여부 '촉각'

내부통제 이슈가 변수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9.23 15: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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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연말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임기가 잇달아 만료되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도입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이번주부터 각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후임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각 금융지주가 이번 주 이사회, 후보추천위원회 등을 예고한 가운데 현재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오는 11월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105560)는 이번주 중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KB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와 추천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

지난 2022년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기 3년차지만, 직전 행장이었던 허인 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5년 동안 자리를 지킨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올해 들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배상책임을 진 점이 연임의 행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하고 계열사 대표 승계작업을 돌입했다. 위원회는 승계 후보자들을 취합해 1차로 걸러낸 이후 심층 심사 절차를 통해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이사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홍콩H지수 ELS 사태를 피하지 못했으나,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타이틀을 확보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승열 은행장의 후임 절차를 본격 진행한다. 또한 함영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말 종료되는 만큼 올해 말부터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도 시작할 계획이다.

첫 연임 도전을 앞둔 이 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불리면서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해 1년2개월 동안 은행을 이끌어어온 조 은행장은 내부적으로 연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날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NH농협은행도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농협은행 내 연임이 통상적이지 않은 만큼 이석용 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불확실성이 크다. 더욱이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임직원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8월에는 지인 명의를 도용해 117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는 직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도 이 은행장 같은 연말에 종료되는 만큼 지주와 은행은 이달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맞춰 미리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부통제 관련 책임이 은행장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