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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인정하지 않으면서 재계 10위권 진입은 모순”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3.15 15: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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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노총은 15일 성명을 내고 “(주)코오롱의 일방적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 철회를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공장 내에서 목숨을 건 고압송전탑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도 이웅렬 회장은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이 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구지미역 시민단체와 한나라당 전 구미시장의 중재도 허사로 돌아갔고, 과천지역 시민단체가 노조와의 대화 및 교섭을 촉구했지만 코오롱은 거부했다”면서 “이웅렬 회장의 안하무인적, 제왕적 태도는 극에 달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2010년까지 20조원 매출과 재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이른바 ‘빅스텝 2010’이라는 이 회장의 발표는 노동조합을 포함한 계획서가 돼야 한다”면서 “노조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재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민노총은 특히 “삼성에서 보듯이 인사를 주무르던 ‘구조본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은 오히려 경영전략기획실을 경영전략본부로 승격시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와 같은 갈등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측에 따르면 화섬연맹과 코오롱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코오롱 구미공장 앞에서 약 1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 까닭에 사측과의 큰 충돌이 예상된다.

코오롱노조는 이날로 과천 그룹 본사 점거농성 이틀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사측이 노조 불인정 등을 이유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노사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