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수첩] ESG강화·조직개편이라는데 "웬 낙하산?"

박선린 기자 기자  2024.09.20 17:25:2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부동산 업황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여러 난항들로 악화 상태다. 이에 건설업계는 주요 임원진 등 인력감축까지 감행하며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행보를 보인 건설사가 눈에 띈다. 인력 감축 대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의 건설사는 1989년 설립된 호반그룹이다.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경영이념이다. 호반그룹 역시 불안한 업계 분위기에 맞춰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둔 인력 감축을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최근 뜻밖의 인물이 임원으로 선임됐다. 호반그룹 오너 2세인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의 아내인 김민형 전 SBS 아나운서가 호반그룹 상무로 선임된 것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배우자 찬스'라는 의심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김민형 상무는 과거 'SBS 8 뉴스', '궁금한 이야기Y' 등을 진행했다. SNS를 통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 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인물로만 보면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결혼 이후 경영전문습득 관련 활동이 전무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호반그룹은 이러한 김 상무를 위해 기존 홍보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홍보팀과 동반성장팀이 있던 기존 조직을 커뮤니케이션실로 명칭만 변경했다. 커뮤니케이션실에는 홍보팀과 동반성장팀이 그대로 존재한다.

김민형 상무가 소속된 동반성장팀에는 기존 직원 4~5명과 담당팀장이 있다. 상무 자리만 새로 신설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상무는 커뮤니케이션실 내 동반성장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69.2로, 전월 대비 3.0%p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내수 경기부진 등 당분간은 건설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경기 안정화를 위해 건설사들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 와중에 호반그룹의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선임은 의문점이 남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