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카카오뱅크 태국 컨소시엄,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

금융위 "국내 금융사, 태국 금융시장 진출 미흡"…K-금융, 태국 빗장 푸나

장민태 기자 기자  2024.09.20 17:00: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323410)를 포함한 컨소시엄이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이 외국계 금융에 걸어둔 빗장을 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SCBX·위뱅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태국의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면서 현지 금융 소비자에게도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의 이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금융지주회사인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인가 신청을 준비해 왔다. 이들 컨소시엄은 올해 초 중국 텐센트의 인터넷은행 위뱅크도 합류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가상은행 신청 접수 기한은 지난 3월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였다. 마감 기한이 다가오자 이들 컨소시엄도 준비를 마치고 신청서를 제출한 셈이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총 5개 컨소시엄이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중앙은행은 신청서에 대한 평가 심사를 거쳐 내년 2분기에 3개 사 이상의 가상은행 인가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허가 절차상 실제 가상은행 영업은 오는 2026년 중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의 가상은행이 출범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화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김소영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금융국제화 대응단'을 신설해 한국금융 수출을 지원 중이다.

이들은 태국에 대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국가지만, 아직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금융시장 진출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태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단 한 곳도 없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계 은행이 태국에 진출한 사례도 지난 2015년이 마지막이다. 전체 금융사로는 △산업은행 △삼성생명 △다올투자증권 △KB카드 4개 사만이 태국에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올해 초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언급하며 "그간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미흡했던 태국에서 K-금융에 대한 세일즈를 직접 지원하겠다"며 "향후 우리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의 가상은행 인가가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에서 중요 고려사항으로 내건 △가상은행 사업 운영에 대한 경험 △혁신 금융 서비스 △디지털 기반 사업 운영에 대한 전문 지식 △IT 시스템 관리 능력 △대주주의 재정적 지원 능력 등이 모두 컨소시엄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국내 시장을 넘어 태국에서도 선보일 수 있도록 SCBX·위뱅크와 인가 획득을 목표로 전 단계에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