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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선원 직업인식 개선 위한 설문조사 착수

해운산업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 계속 증가해…해양수산부와 협력 방안 필요

정기환 기자 기자  2024.09.20 16: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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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의 물류 동맥을 지키기 위한 필수 인력인 선원이 외국인으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해운산업 노동자들이 한국인 선원의 해기 전승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해운산업 노동조합협의체인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협의회)는 20일부터 10월1일까지 열흘간 '선원 직업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선원 직업에 대한 인식 현황을 파악하고, 선원의 근무 환경과 해운산업에 대한 기여도를 확인해 한국인 선원의 미래 비전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설문 문항은 △선원 직업 인식 △근무 환경 △해운산업 기여도 등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부산시와 서울시에서 각각 오프라인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되며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부산역 앞 광장에서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역 앞 광장에서는 오는 27일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시민들의 의견은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해운산업은 수출입 물류가 99% 이상이 해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만큼 한국 경제의 핵심이나, 선원 직업에 대한 인식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겹쳐 한국인들이 선원 직업을 기피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23년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인 선원은 53%, 외국인 선원은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선원 의존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외국인 선원 의존도 증가는 숙련 노동자 감소, 외주화 등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련 정부 부처와 해운산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운노동계 일각에서는 협의회의 이번 노력이 국내 제조업과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감소하는 한국인 숙련자 현상에 맞설 수 있는 해양수산부와 유관 단체들의 협업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한국인 선원이 다시 해운산업의 중심 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윤기장 선원정책 및 개발지원위원회 의장은 "이번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 선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선원이 존경받는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설문조사와 대응 방안을 마련해 선원의 역할을 강조하고 해기 전승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