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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쩐의전쟁'에 정치권도 가세…서범수 "MBK 매수 반대"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핵심기술 유출 경계"…박희승 민주당 의원도 '국감 논의' 예고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9.20 12: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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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정치권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울산 울주군 지역구 의원인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민간 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에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고려아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우려와 함께 다음의 사안들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역사회 고용 및 신사업 투자 축소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 기간산업 및 공급망 붕괴 △고려아연 해외 매각 시 국부 유출 논란 △유독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 중인 온산선 등 네 가지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이 같은 우려는 모두 '사모펀드'의 인수라는 측면에서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사회 고용 축소 관련 서 의원은 "단기 수익을 쫓는 사모펀드에는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가 수반되는 것이 다반사"라며 "온산제련소가 위치한 우리 울산은 물론, 고려아연이 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인 호주조차 사업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후 경영권 장악을 통한 핵심 기술 유출 및 국가 기간산업 붕괴에 대해 경계한다"고 했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국부 유출 논란을 겪었던 만큼, 이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놓고 중국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서 의원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각을 특히 경계한다"며 "네 가지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시에는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 의원 외에도 △이순걸 울주군수 △홍성우·김종훈 울산시의원 △최길영·정우식·김상용·이상걸·김영철·박기홍·노미경 울주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계획에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 'MBK 방지법'을 대표발의하고, 이번 사안을 국정감사에서 따져보겠다고 예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MBK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자칫 중국 자본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독보적인 기술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 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문제 삼아 공개 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6월말 1조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 대항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증권사에 접촉해 주식담보대출 문의를 하고 글로벌 펀드와도 만나 논의하는 등 공개 매수 저지에 총력을 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 지분은 33.13%, 고려아연 측은 33.99%로 박빙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7.0~14.6%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는데, 계획 대로라면 40.1~47.74%까지 지분을 모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