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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으로 등판, 사실무근"

최 회장 vs. 영풍·MBK 파트너스 경영권 분쟁 격화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9.19 18: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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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19일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군으로 등판한다는 관측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 담당자는 최 회장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만나 대항공개매수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투증권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2022년 고려아연 자사주 0.8%를 매입한 적 있지만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이를 두고 우군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문제 삼아 공개 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부채는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6월말 1조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날 오전 MBK파트너스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매수 추진 이유와 자금조달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바이아웃 펀드 자금을 활용하고 그 외 40~50%는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온 힘을 다 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응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증권사에 접촉해 주식담보대출 문의를 하고 글로벌 펀드와도 만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 지분은 33.13%, 고려아연 측은 33.99%로 박빙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7.0~14.6%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는데, 계획 대로라면 40.1~47.74%까지 지분을 모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