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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빅 컷'에도 미적지근…삼전·하이닉스 급락

연준 4년만에 '금리인하'…과도한 경기침체 우려에 美 증시 하락

박진우 기자 기자  2024.09.19 1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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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의 '빅 컷(0.5%p 금리 인하)' 단행에도 당분간 국내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주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19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8p-0.47%) 2563.43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빅 컷 결정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0%에서 4.75∼5.0%로 0.5%p 낮추는 빅 컷을 단행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에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03.08p(-0.25%) 하락한 4만150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32p(-0.29%) 떨어진 5618.26, 나스닥 지수는 54.76p(-0.31%) 밀린 1만7573.3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빅 컷 결정 직후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CNBC는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를 환영하면서도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둔화에 대응하려 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며 "심한 변동성 속에 결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장기적으로 금리인하는 주가 상승 재료지만 금리 인하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 변화가 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추석 연휴 종료 및 미 연준이 빅 컷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면서도 "미 증시가 하락 마감해 금일 국내 증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의 경우 첫 금리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중기적으로 증시에 친화적 일 것"이라며 "하지만 첫 금리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의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13일) 1900원(-2.95%) 밀린 6만2500원에 거래 중이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역시 1만4600원(-8.97%) 떨어진 14만8200원에 거래 되며 15만원 선이 붕괴됐다.

SK하이닉스 부진에 SK하이닉스 관련주인 한미반도체(042700)도 6200원(-6.23%) 밀린 9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 대비 1.88% 하락 마감하며, 반도체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8%의 내림세로 마감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역시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7% 하향 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연준 금리인하 내러티브 국면에서의 성장주, 배당주 개선 조합이 이루어진 바이오(최선호), 금융(차선호)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