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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41조…금감원 "롯데·현대·우리카드, 건전성 관리해야"

3사 카드론 증가폭 전체 60%…가계대출 관리 기조 연계 가능성은 일축

김정후 기자 기자  2024.09.19 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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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론 잔액이 다달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직접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는 롯데·현대·우리카드에 관리를 주문했다. 다만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강조해온 대출 관리 기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4%(2조4653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은 고금리·고물가로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요자들이 몰린 탓에 매달 그 규모가 증가해왔다.

실제로 전월대비 △지난 1월 4507억원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본업인 가맹 수수료에서 부진을 겪은 카드사가 실적 방어를 위해 카드론 영업을 늘리게 된 배경도 이같은 상황을 부추겼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눈에 띄게 늘은 곳은 롯데 현대 우리카드다. 3개 카드사는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카드사의 카드론 증가분 60% 가까이를 점유했다.

롯데카드는 작년 말보다 21.3%(9157억원) 늘어난 4조2954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37.1%씩이나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14.0%(6674억원) 늘어난 4조7762억원으로 전체의 12.3%, 우리카드는 11.6%(3864억원) 늘어난 3조3335억원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위 3사에 대해 건전성 관리와 함께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달 들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융권 전반에 지속적으로 대출 관리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현장간담회에서 "특정 업권만 대출 관리 대책을 내놓을 시 금융회사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험·중소금융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해 관리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후 지난 10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신용대출, 제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금감원은 전 업권에 대한 카드론 규제에는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포괄적으로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일환이) 맞다"면서도 "카드론이 서민 급전 창구로 쓰이는 부분이 있어 일률적으로 관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차주 등에 대한 지원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카드론이 급증한 카드사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는 측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