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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에 정부 "금융 변동성 확대…가계부채 철저히 관리"

최상목 부총리 주재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9.19 1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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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에 우리 정부가 금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부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9일 오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 관련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새벽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이 같은 빅컷은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만이다. 이에 기준금리는 5.25∼5.50%에서 4.75∼5.00%로 내렸다.

연준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금년 인하폭 전망을 25bp에서 100bp로, 내년까지 인하폭 전망은 125bp에서 200bp로 확대했다.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춘 반면, 실업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 시 금리 인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하다면 멈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금일 새벽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미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 돼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 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미국의 금리 인하 상황에 대응해 가계부채를 비롯해 부동산 시장·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리스크 관리와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가계부채 관련 최 부총리는 "가계 대출은 주택 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알렸다.

부동산 PF 상황에 대해서는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외 사업장도 11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한 후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경제에 대해 부총리는 "최근 물가 안정, 시중 금리 하락 등 내수 제약 요인이 완화되면서 투자와 서비스 소비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실질 임금이 9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되는 등 소비 여력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체감 물가 안정에 더욱 힘쓰면서,저소득층·소상공인, 건설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범부처 투자 활성화 추진 체계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내수와 민생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