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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교사, 낙뢰 사고 후 기적적으로 회복…응급의학과 의료진에 감사의 뜻

장철호 기자 기자  2024.09.12 15: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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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에서 낙뢰를 맞아 쓰러진 20대 교사가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지난 8월5일 광주서석고등학교 교사 김관행(29)씨는 낙뢰에 감전돼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의 신속한 처치로 생명을 구했다.

김씨는 낙뢰로 인해 40여 분간 심장이 멈추고 장기 기능이 모두 마비된 상태로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심정지가 5분 이상 지속되면 생존 확률이 낮지만, 김씨는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계) 치료를 받으며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응급의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에크모를 자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부서로, 김씨는 중환자실에서 16일간 집중 치료를 받은 후 28일 만에 퇴원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환자가 젊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자고 결정했다"며 "환자의 강한 생명력과 정신력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낙뢰가 나무에 떨어질 때 옆을 지나가다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직후 시민의 심폐소생술과 응급구조로 병원에 신속히 이송됐다.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3일간 에크모로 심장과 폐의 집중치료를 받은 후, 장기부전과 혈액응고 장애 등을 극복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두 번째 삶을 선물받았다"며 "퇴원 후에는 감사의 뜻으로 1000만원의 발전후원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현재 걷기 힘들 정도로 섭식 장애와 근력 감소, 발뒤꿈치 피부 손상 등을 겪고 있으며, 학교 복귀는 아직 기약이 없다. 그는 "학생들은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며 "응급중환자실에서 도움을 준 간호사 선생님들, 부모님, 동생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기적적인 회복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전남대병원의 뛰어난 응급 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