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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냐 해리스냐' 예의주시 K-방산, 미국 대선 영향은?

'자국 우선주의 강화' 공통점…방위비 인상 이슈 '수출길 확대' 촉각

조택영 기자 기자  2024.09.11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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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K-방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K-방산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로 보면 영업이익이 총 7920억원에 달했다. 주력 무기의 해외 수주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무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격해진 중동 분쟁으로 인해 무기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 제품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수한 가격·납기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고, 지정학적 이슈가 업계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이자 동맹국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양당 대선 주자 모두 그동안 자국 우선주의 강화를 내세워 K-방산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자국 우선주의 바탕 방위비 인상 이슈로 K-방산의 수출길이 넓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망과 다르게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입장이 10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엇갈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트럼프 후보는 비용 부담을 언급하며 신속한 종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방위비 인상을, 해리스 후보는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동맹인 나토의 가치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밋빛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직접이 아닌 간접적으로라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