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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노리는 '1·2위 전략' 뉴타운 유일 래미안 VS 매머드 디에이치

강북 노른자에 사업비 1조6000억원 상당 "사업성·상징성 확보"

전훈식·박선린 기자 기자  2024.09.11 14: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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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평가되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한남4구역)을 향한 '업계 1위' 삼성물산과 '맏형' 현대건설 간 자존심을 내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분위기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아파트 233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에 위치한 '강북권 노른자' 입지인 동시에 사업비도 1조60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며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바 있다. 

더군다나 한남뉴타운 가운데에서도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이외 2·3·5구역과 비교해 조합원 수도 가장 적고, 빌라 위주로 구성된 만큼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 4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높은 사업성과 상징성을 확보한 메인 사업장"이라며 "업계 1·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위해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양사 경쟁구도는 기정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수주전에 있어 업계 이목을 사로잡은 건 양사 간 엇갈린 수주 전략이다. 

우선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차별화'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4구역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뉴타운 구역별 브랜드가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실제 한남뉴타운 가운데 2구역은 대우건설이, 3구역의 경우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5구역은 DL이앤씨 단독 응찰로 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 

아울러 삼성물산은 4구역을 용산공원 주변에 조성할 '거점 랜드마크 단지'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산공원 남쪽과 서쪽에 각각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한 것에 이어 북측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그리고 동쪽 '4구역 시공권'마저 확보할 경우 용산공원 사방으로 거점 단지를 갖추는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아 자세한 제안 등은 언급하기 힘들지만, 한남4구역 수주를 통해 주변 단지와는 차별화된 거점 랜드마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라며 "물론 유명 해외 설계사에 특화 설계도 발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4구역 수주 심의 후 전사역량을 동원해 최고 사업제안서를 준비하는 등 수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우리만의 노하우와 우수한 품질,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통한 하이엔드를 통해 한남뉴타운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건설의 경우 2021년 수주한 '뉴타운 최대 사업지' 3구역(6006세대)과 이와 합쳐 무려 약 8000세대 대규모 '디에이치 타운'을 추진한다. 

물론 조합 내부에서도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에 대한 이견이 갈리고 있다. 

다만 분명 매머드급 단지 규모 자체만 두고서는 상품성이나 미래 가치 등에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3구역 상업시설 연계 등은 물론, 계획 도로 이용 등을 통해 차원이 다른 추진 속도도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구역 조합과 합의 등이 선행 조건이긴 하지만, 만일 3구역 현장과 연계해 사업이 진행된다면 사업 지연 및 추가 공사비 발생 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QI(Qaulity innovaiton) TFT 신설 및 에비슨영과 상업시설 컨설팅을 받고 뉴욕·시카고·런던·두바이 등 해외 답사나 수주기원 워크샵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디에이치만의 혁신 상품 설계 차별화를 통해 조합원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전에 있어 삼성물산보다 현대건설이 다소 불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앞서 수주한 3구역과 비교해 보다 나은 제안을 제시할 수 있을 의문인 동시에 3구역 조합 반발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계획안 내용을 수정 후 대의원회 의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혹은 내년 1월경 시공사 선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업계 절대 강자' 삼성물산이 꺼내든 '한남뉴타운 유일 래미안'과 '업계 맏형' 현대건설이 제시한 '매머드 디에이치 타운'을 두고 한남4구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