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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평산책방 폭행은 '증오범죄'…尹 '반국가세력' 운운한 탓?

상대 적대시 넘어 '악마화' 갈등증폭에도 대통령은 이념 집착

이수영 기자 기자  2024.09.11 11: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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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인 평산책방에서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평산책방 이사회와 야권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건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날 저녁 벌어졌다. 평산책방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직원에게 "이재명 대표가 왔다갔냐"면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엔 안 나가겠다"며 폭행을 휘둘렀다. 

직원의 스마트폰을 부순 남성은 마을 골목길까지 피해자를 끌고 다니며 8분간 무차별 폭행했고 결국 직원은 왼쪽 팔과 갈비뼈, 척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현행범으로 남성을 붙잡은 경찰은 그가 경기도 광주에 살고 있고 특정 단체나 정당 소속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차례 '공산전체주의' 등을 운운하며 야권과 진보세력을 북한과 연계한 반국가세력으로 낙인 찍고, 상대를 악마화한 결과라며 우려하고 있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악했다"면서 "이는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고 밝혔다.

올 초 피습 사건을 겪은 이재명 대표도 10일 본인의 SNS에 "(우리 정치가)균열과 갈등을 먹고 사는 '적대정치'로 변질됐다"면서 "상대를 제거하고 국민 편 가르는 정치만 남으니 갈등이 격화되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대한민국 세력'을 언급하며 또 다시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선전선동에 동조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반대한민국 세력'에 맞서 자유의 힘으로 나라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