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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과제

송성규 기자 기자  2024.09.10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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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7월30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박람회) 주 행사장 변경 여론이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당초 계획대로 돌산 진모지구가 더 적합하다는 최종 결론이 났다.

함께 논의됐던 여수세계박람회장은 국제관 임대율이 60%를 넘어 전시와 연출 공간이 부족한 데다, 기본계획 재수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여수시의 입장이다.
  
이로써 2021년 8월 섬박람회 개최가 확정된 이후 △2022년 9월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용역 착수 △2023년 3월 범시민준비위원회 출범 △6월 마스터플랜(종합기본계획) 확정 △12월 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출범에 이어 박람회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여수시와 조직위는 진모지구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교통 대책과 행사장 안전성 확보 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섬박람회 개막까지 2년여를 앞둔 시점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았다. 개최 시기가 당초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변경되며, 행사 기간이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됨에 따라, 예상 관람객도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 행사장인 돌산 진모 지구와 3개의 부 행사장에서 풍성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관람객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

문제는 지난해 7개월간 2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비교하면 행사 기간과 예상 관람객이 늘었음에도 고작 10분의 1인 248억원의 사업비로 국제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최초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임을 감안 한다면 섬 지역 인프라와 기반시설 확보, 그리고 연계 사업들의 추진을 위한 예산 추가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정부·전남도·여수시가 한 자리에 모여 성공개최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필자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이니만큼 약속한 대로 범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예산의 뒷받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개최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는  과거에 비해 규모와 내용면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순천시를 세계적인 생태도시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정원박람회의 나비효과는 대기업 한화의 투자 결정에 이어 정부도 미래 첨단소재 산업을 선도할 곳으로 순천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여수시도 섬박람회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며 전시관 중심의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2026년 9월5일부터 11월4일까지 2개월간 돌산 진모지구, 금오도, 개도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타당성 보고서에서는 관람객 200만명이 방문하고, 약 4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6000여명 이상의 취업 유발효과를 예상했지만, 개최 기간 변경으로 인해 훨씬 더 많은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수시와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기억될 섬박람회의 성료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며, 전 공직자와 27만 여수시민이 함께 섬박람회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국비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아무쪼록 세계 최초로 열리는 섬박람회가 섬의 미래를 설계하고, 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시작점이 되어, 여수 발전의 견인차이자 대한민국에 큰 결실을 안겨줄 수 있는 자부심으로 기억되길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최동익 전라남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