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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도미노' 주담대 제한

금감원 풍선효과 모니터링에 업권 확산 전망

김정후 기자 기자  2024.09.10 16: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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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제한 조치에 '풍선효과'가 우려되자 보험업권도 주담대 제한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은행권 대비 취급 규모가 낮아, 당국 기조와 실익 사이에 줄타기 양상도 관측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을 논의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자사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032830)과 2위 한화생명(088350)이 주담대 제한에 나선 데 이어 3위 교보생명까지 동참할 경우 생보사 빅3의 주담대 벽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다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한데 더해 1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고 대출을 받는 즉시처분조건부 대출과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한화생명은 아예 이번달 주담대 신청 자체를 막았다. 한도가 나흘만에 소진됐다는 이유에서다. 다음달 신청분부터는 주담대 적용 금리를 연동형 0.4%p, 3년 고정형 0.5%p, 5년 고정형 0.3%p씩 올리기도 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NH농협손보가 우선적으로 주담대 제한을 공지했다. 이들 보험사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까닭은 시중 은행들이 다주택자를 제한하고 금리를 올리는 등 주담대 규제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강화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치를 시행하자 은행들이 자율적 관리에 나선 것이다.

그 여파는 보험업계로 향했다. 제1금융권이 막히자 자연스럽게 제2금융을 중심으로 주담대 수요자가 몰릴 수 있다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보험사들 입장에선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할지 애매하다는 반응도 있다. 그간 보험사들은 주담대를 '부업' 수준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 주담대 잔액은 약 51조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권의 약 876조원과 비교해 봤을 때 적은 규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대비 보험사들은 주담대 취급 규모가 적은 편이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 주로 다루지 않았던 분야인 만큼 조치를 취하기가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나날이 강조하고 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 간담회에서 "신용대출, 제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손보를 제외한 타 보험사들도 주담대 제한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수요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생명이 관리 차원에서 제한을 내린 것을 필두로 업권으로 확대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