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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주도주 교체" 반도체 지고 SW·제약 뜬다

하나증권 "올해 美 금리인하 3번…높은 이익 증가율 유지+영업이익률 상승 업종 비중 확대해야"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9.10 11: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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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금리인하 시대를 준비 중인 가운데, 내년 미국과 한국 증권 시장은 소프트웨어(SW) 관련주와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주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는 시장 중립 의견"이라며 "비반도체 중 2025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황 센터장에 따르면, 내년 미국과 한국 증권시장 모두에서 소프트웨어 업종과 제약 업종의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1, 2위 내에 포함됐다.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종목 중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종목은 SW 종목이었다. S&P500 SW 주요 종목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3%며, 내년에는 35%로 상승할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높았다.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0%에서 내년 35%로 오른다는 관측이다. 이는 SW종목 영업이익률보다 가파른 상승세로, 내년 SW종목과 제약·바이오 종목 영업이익률이 동일해질 것으로 추정됐다. 뒤이어 △미디어 △원자재 △자본재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경우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코스피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5%포인트(p) 상승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높은 업종은 SW 업종이 꼽혔다. 올해 11%에서 내년 13%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뒤이어 △방산 △유틸리티 △조선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현재는 물가 상승이 아니라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로 매출 성장 기대치는 오히려 낮아질 있다"며 "성장률 둔화 시기에는 기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도주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주도주가 변화하는 배경에는 금리 인하가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점쳐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한 '보험성 금리 인하'라고 봤다.

황 센터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는 9월, 11월, 12월 25bp(1bp=0.01%포인트)씩 세 번할 것"이라며 "빅컷(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다만 내년 3월에는 공격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황 센터장은 1995년 하반기 상황을 주목하며 주도주 교체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 때도 연준은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해 보험성 금리 인하를 했고 이후 지수가 밸류 기반으로 상승하고 주도주가 교체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1995년 상반기 주도주였던 IT는 금리 인하 이후 주도주에서 이탈하며 헬스케어와 금융이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며 "2024년 하반기 미국 IT와 국내 반도체도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는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바라봤다. 

최근 연일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 관련해 "이미 하락세 과정에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과매도 구간으로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에 대해 "3000까지는 보고 있지 않다"며 "주식 시장 추세를 돌릴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인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시장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 전략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며 "국채 매매는 국내보다 미국채 매매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