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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효과에 ISA 가입자 급증…증권가, 경쟁 '후끈'

중개형 ISA '의무가입 기간' 만기 고객 선점나서

박진우 기자 기자  2024.09.10 10: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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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들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설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ISA 계좌 세제 혜택 확대에 공감하고 있어 ISA 계좌 개설 인기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31일 기준 총 555만1434명의 투자자들이 ISA 계좌를 개설했다. 이는 지난해 말 집계된 493만2020명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월 별로 살펴보면 ISA계좌 가입 고객은 △1월 5만4489명 △2월 12만6770명 △3월 6만9044명 △4월 6만9292명 △5월 8만8140명 △6월 8만6081명 △7월 12만5598명을 기록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주식·예금·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ISA는 일정기간(3년) 동안 유지하면 최대 400만원(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4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ISA계좌 유형에는 △신탁형 ISA △일임형 ISA △투자중개형 ISA 세 가지가 있다. 신탁형과 투자중개형의 경우 가입자가 상품을 직접 선택 및 지시하고, 일임형은 투자 일임을 받은 전문가가 상품을 운용한다.

ISA 가입자 수는 중개형 ISA가 출시된 2021년부터 2월부터 2022년 말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중개형 ISA 계좌는 오직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들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투자와 절세를 한 번에 잡아주는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ISA 계좌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입기간 중 ISA 계좌 내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은 모두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내년부터 ISA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세법 개정 개편안을 낸 점도 가입자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25일 기존 ISA 계좌 납입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늘리고, 금융이자 비과세 한도도 500만원 상향 조정, 총 한도를 2억원으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ISA 세재 강화 혜택은 여·야당이 모두 긍정적인 정책이다. 또 민주당은 ISA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연 납입금을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ISA 계좌 세제 혜택 증가를 예고한 가운데, 증권사는 중개형 ISA 고객을 모시기 위해 선제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가 중개형 ISA 의무가입 기간 3년이 종료되는 해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앞다퉈 중개형 ISA계좌 신규개설 이벤트 및 타사 이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039490)은 오는 30일까지 중개형 ISA 계좌 신규 개설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평생우대 혜택을 준다. 삼성증권(016360) 역시  ISA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및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유진투자증권(001200)·NH투자증권(005940) 등도 ISA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트레이딩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 만큼 주식, ETF 등을 매매할 수 있는 중개형 ISA 계좌가 절세 필수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특히 최초 가입자의 경우 3년의 가입기간이 지나 만기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증권사를 넘어 각 금융기관 마다 경쟁요소를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