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단독] 인벤티지랩, 글로벌 빅파마에 '업계 최초'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이전…비만치료제 본격 공동 개발

계약 완료 후 연구 착수 계획…"여러 대형 제약사들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 매우 높아"

박기훈 기자 기자  2024.09.10 09:43: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연구개발·제조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389470)이 글로벌 빅파마에 자사의 플랫픔 기술을 본격 이전한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20위 내에 자리한 독일계 빅파마에 기술수출을 진행한다. 파이프라인이 아닌,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의 기술수출하는 것으로써,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 기술을 머크에 기술수출한 알테오젠과 같은 형태로 볼 수 있다.

해당 빅파마는 현재 후기 임상 중인 비만치료제의 반감기 확장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인벤티지랩이 지닌 장기지속형 기술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벤티지랩은 빅파마의 비만치료제 신약을 마이크로스피어에 삽입해 원하는 제형으로 만들어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IVL-DrugFluidic® 기술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의 Bio-MEMS(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술로, 마이크로 채널을 기본 단위로 해 유체역학을 의약품 제조 기술에 융합한 혁신적인 마이크로스피어 제조 기술이다.

인벤티지랩은 이달 내 계약을 완료하고 공동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과정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비만치료제의 비임상·임상 시료를 제작한 후 출시에 대한 공급 계약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NDA)으로 인해 상세한 기업명은 밝힐 수 없으나,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논의를 마무리하고 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단순 비만치료제를 넘어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글로벌 빅파마들이 잠재적 고객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단계까지 시간이 소요되긴 하겠지만, 빅파마에서 기술력을 인정하고 본인들 신약에 적용한다는 자체가 큰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며 "성공적 결과를 도출한다면 향후 여러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GLP-1 비만치료제와 같이 장기간 투약해야 하는 약물은 투약하는 간격이 길어질수록 복약순응도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지속형 의약품으로 투약 간격이 더욱 길어진다면 복약순응도는 물론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장기지속형 기술이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도 인벤티지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발·후발 주자 모두 후속 파이프라인의 제형 차별화 전략을 고심 중인 가운데, 특히 경구용이나 장기 제형 치료제의 출시 가능성에 시장 참여자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비만치료제 투자를 고려한다면 인벤티지랩에 대한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인 비만 치료제 IVL3021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에 자체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IVL3021의 전임상에서 30일이라는 안정적인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보했으며 처방 최적화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과정에 돌입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펩타이드 경구제가 주사제에 비해 생체 이용률이 낮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펩타이드를 경구화하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