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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장년 제대군인의 변화관리와 생애설계

박시범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기자  2024.09.06 13: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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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장년은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재취업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과도기 세대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사회적·경제적 지위의 절정기에 있으며, 노년기와 퇴직, 은퇴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중장년층의 제대군인은 계급별 정년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50대 전후로 전역한다.

중장년층이 전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변화관리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오래 잘 사는 것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개인적 준비가 필요해졌다. 

전역하면서 겪게 될 현실을 마주하며 많은 것을 내려놔야한다. 현 계급의 정점에서 주어졌던 지위와 보상이 사라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변화를 수용하고 준비해야한다.

50대 초중반에 정년을 맞이하고 전역하는 장기복무 제대군인의 경우, 그동안 일 중심으로 생활 방식이 굳어져 몸도 경직됐고 사고도 유연하지 못한 경우를 접하게 된다. 과도하게 큰 원을 차지하던 일의 영역을 조정해 △건강 △여가 △재무 △관계 등 다양한 생애 주요 영역에 대한 크기도 점검하는 생애설계가 필요하다. 

인생 후반기,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인 준비가 이뤄져야 하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한다. 비재무적인 부분의 건강, 여가, 관계 부분에 있어서 균형을 갖춰야 전역 이후 40년 가까이 되는 삶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생애설계에 있어 재무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노후를 고려했을 때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 투자와 저축, 보험 등을 고려해서 경제적 활동이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군인연금이 있어도 40대 중‧후반기에 있는 제대군인의 경우, 자녀의 교육자금, 자녀 독립에 필요한 자금 마련 등으로 꾸준히 지출의 폭이 큰 시기다. 

이런 점에서 일자리 수준의 경력 설계가 필요합니다. 한편, 50대 중반 사이에 있는 제대군인의 경우는 자녀 교육과 독립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전역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건강과 여가, 관계에 대한 적절한 균형을 맞추면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군 경력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예비전력관리 업무 담당자, 비상대비 업무 담당자, 경력직 군무원 등의 일자리로 전직하는 제대군인의 경우는 경제적 낙폭을 줄일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에서 완전히 이탈되는 은퇴 나이가 평균 72세이다. 평균수명은 83세로서 퇴직 후 50대 이후 약 40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

중장년 제대군인의 경우, 전직 기간을 활용하여 변화되는 환경에 맞는 생애설계를 통해 삶의 주요 영역을 진단하는 그래프를 그려보길 권한다. 이후 지역별 거점에 마련된 10개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가수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내 손에 잡은 것이 많고,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로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이 되지 않게 변화관리와 생애설계로 행복한 전직이 되길 바란다. 

박시범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