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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위기, 부동산에 기댄 결과"

저축은행업권 간담회 개최 " 서민금융공급기관 역할 회복해야"

장민태 기자 기자  2024.09.06 13: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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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저축은행 업계의 어려움과 관련해 부동산 경기에 기대어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업권 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중앙회장·저축은행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역경제 침체와 대출자 상환능력 악화로 위험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역·서민금융공급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애로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본연의 역할수행을 위한 혁신 노력보다도 부동산 경기에 기대어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꼬집었다.

저축은행은 지난 1972년 사금융 양성화를 위해 서민금융기관으로 제도화된 이후 지역 내 서민·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저축은행 건전성에 우려가 발생하자 이를 지적한 셈이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의 PF 위험노출액은 총 16조60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이 이 중 6조7000억원을 먼저 들여다 본 결과, 4조5000억원이 유의·부실우려 단계였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PF와 수도권 중심의 대출쏠림을 해소하고 서민금융공급기관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업계 스스로가 영업역량과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위한 개별회사의 노력과 함께 저축은행중앙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저축은행 업권의 근본적인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