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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달러…3개월 연속 흑자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대…반도체 수출 흑자폭 견인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9.06 10: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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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16% 넘게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12조188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규모는 지난 6월 기록한 125억6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7월 기준으로는 2015년 7월 93억7000만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다. 전년 동기 41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폭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117억4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은 줄었으나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8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502억5000만달러 대비 16.7% 증가해 10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통관 기준으로 승용차(-8.9%)가 감소했으나 반도체(50.1%), 정보통신기기(29.8%)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수입은 50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458억2000만달러 보다 9.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자재(9.5%)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자본재(11.9%)와 소비재(10.7%)도 늘어나며 모든 부문에서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16억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선박용선료 등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운송수지 흑자폭이 축소됐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전월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1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2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직접투자 배당지급이 줄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자소득수지는 4억9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110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9억9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과 채권이 비슷한 규모로 늘어 3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6억6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33억7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18억9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기록이던 6월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라면서 "8월에는 증권 배당 지급이 본원소득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