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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 민·관·정 회의' 전남 국회의원 전원 불참?

맹탕회의 현실화…지역현안 조정력 부재 정치 계산기 두드리는 눈치 보기

김성태 기자 기자  2024.09.05 14: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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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 군공항 이전 민·관·정 회의'에 전남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며 맹탕회의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오는 6일 오후 1시30분 광주광역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개최된다

이날 회의는 광주·전남 국회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석회의에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서구을 국회의원)을 비롯해 광주 8개 지역위원장(정진욱, 안도걸, 조인철, 정준호, 전진숙, 박균택, 민형배 국회의원)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전남지역에서는 통합 이해 당사자인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광주시당은 "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오후까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지만 곤혹스러운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전남도는 불참 이유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돼 상호 간 의견 상충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지역 의원들은 일정 등을 이유로 이야기 하지만, 찬반으로 갈라진 예민한 문제에 발을 빼는 것으로 비쳐진다.

국회의원들의 '지역현안 조정력 부재와 정치 계산기를 두드리는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번 행보는 관광·물류 등 광주·전남의 경쟁력이 타 시도에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의 경쟁공항인 대구경북통합공항과 새만금공항 조성 사업의 구체적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이 시기를 넘기면 사실상 거점공항으로서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서구을 국회의원)은 "이번 연석회의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해 광주·전남 국회의원이 처음으로 한곳에 모이는 의미 있는 자리다"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견해 차이가 분명한 만큼 이견을 조율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광주시, 전남도, 정치권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추석 이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의 입장 청취를 위해 전라남도를 방문하고,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의견을 들어 "양측이 수긍할 만한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전남도는 입장문을 내고 "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이 요청한 연석회의는 광주·전남·무안군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돼 상호 간 의견 상충이 예상된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먼저 당사자 간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추후 전남에서 연석회의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무안군은 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방송광고 까지 내고 있다. 입장이 그렇게 강경하다면 차라리 판을 깨자. 군공항은 유지하고 활주로를 넓히는 등 광주공항을 유럽, 미주, 중동 등을 오고갈 수 있는 국제공항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