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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1년6개월만에 역성장…내수부진·교역악화 영향

실질 GDP -0.2%, 실질 GNI -1.4%…한은 "성장률 전망치 2.4% 달성 전망"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9.05 12: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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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교역 악화 영향으로 1년 6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보다 1.4% 줄어들며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경제성장률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6개월 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성장했다. 

실질 GDP 잠정치는 지난 7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설비투자는 0.9%p(포인트), 수출 0.3%p, 수입 0.4%p 등이 상향 수정됐다. 건설투자 -0.7%p, 정부소비 -0.1%p 등은 하향 수정됐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동일하다"며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 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 수출, 수입 등이 상향 수정되고 건설투자, 정부소비 등이 하향 수정됐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며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정보통신업이 감소했지만, 운수업, 부동산업 등에서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GDP 세부 항목을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의 증가율(1.6%)이 수출을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1.2% 축소됐다. 건설투자도 1.7% 뒷걸음쳤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명목 GNI은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7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줄어 명목 GDP 성장률(1.0%)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1.4% 감소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2%)보다 낮았다.

강 부장은 "2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 여건이 좋아졌지만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오름폭이 반도체 수출품 가격보다 높아지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지난 2002년 4분기(4.8%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총 저축률을 35.2%로 전분기 대비 0.1%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