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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09개 응급실에 전담책임관 지정... '비상의료관리상황반' 설치

추민선 기자 기자  2024.09.05 1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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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전국 409개 응급실에 전담책임관을 지정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반장으로 '비상의료관리상황반'도 설치·운영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5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공의 공백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배후 진료가 약화되고 일부 응급 현장의 의료진이 이탈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응급의료기관에서 단축 운영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응급의료에 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으나,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이 힘을 합해 노력하고 있어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별 1:1 응급의료기관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특이사항 발생시 적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정부와 지자체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의료기관과 협력해 응급의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중증・응급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인근 중소병원과 의원을 이용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차관은 "현재 응급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기존 의료체계에서도 있었던 문제로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정부가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라며 "정부는 응급의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의료계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가 의료개혁 특위에 참여해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에 속히 참여해달라"며 "의료계가 2026년도 의대정원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열린 자세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대학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주 목요일 오전 6시부터 신규 환자 접수를 중단하고 각 임상과에서 의뢰한 환자 퇴원과 입원 처방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소아응급실은 기존처럼 수·토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진료를 중단할 방침이다.

순천향천안병원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하지만,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하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소아응급 전문의를 채용 중이다.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 다만 같은 기간 소아 응급실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의정갈등 전에는 응급실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12명, 전공의 13명이 근무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의 8명만이 근무하고 있어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건국대 충추병원은 야간과 주말에 응급실 제한 운영이 들어갔으며, 강원대병원과 세정 충남대병원은 성인 야간 진료를 제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4일) 응급의료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을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아주대병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오는 9일에는 군의관과 공보의 235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