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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고용 편중 현상"…스타트업, 지자체 창업 인프라 마련 촉구

서울‧경기 고용 인원 80%…대전, 비수도권 고용인원 1위

김우람 기자 기자  2024.09.04 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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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수도권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 고용시장의 80%가 서울‧경기 두 지역에 쏠리는 편중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창업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4일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기관 더브이씨의 '2024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고용 현황'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고용인원은 18만482명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특별시 고용인원은 11만8721명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경기도의 고용인원은 2만9361명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투자 이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전체 고용인원에서 서울 65.8%, 수도권 16.3%로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투자와 비교해도 고용 측면에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전체 투자에서 차지한 투자 건수는 54.5%, 투자 금액은 51.9%로 50% 초중반 수준이었으나, 전체 고용인원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65~66%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같은 수도권으로 분류된 인천광역시는 전년 대비 7.4% 감소한 3433명으로 대전광역시(5789명), 부산광역시(3519명) 보다 적다. 전체 고용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지역에 대한 고용 편중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비수도권 지역의 고용인원, 대전 쏠림 현상 발생


비수도권 지역의 고용도 수도권 인접성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됐다.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고용인원이 많은 지역은 5789명의 대전광역시였다.

이어 충청남도 2802명, 충청북도 2592명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고용인원이 각각 3번째, 4번째로 많아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 지역의 고용이 활발한 모습이다.

세종(310명)까지 충청권에 속한 4개 지역의 고용인원을 합산하면 총 1만1493명으로 이는 전체 비수도권 지역 고용인원의 43%에 해당한다.

부산의 경우, 3519명의 고용으로 서울, 경기, 대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부산을 비롯한 영‧호남권 중에서는 영남권의 고용 규모가 크다. 영남권 5개 지역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의 고용인원의 합산은 총 1만222명으로, 전체 비수도권 고용인원의 38.2%에 해당한다.

반면 △광주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등 호남권 3개 지역의 합산 인원이 전체 비수도권 고용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고,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고용인원‧평균 급여 모두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고용에 앞서 인구가 제일 많은 곳이 수도권인 것은 사실"이라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수급에도 수도권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벤처캐피탈, 투자사, 중소벤처 지원 기관 등 협업이 가능한 대중견기업 역시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잠재된 사업 기회를 얻기에도 유리하다"며 "수도권 이외의 지방자치단체들도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정책 개발과 인프라를 조성한다면 고용 증가 효과와 더불어 새로운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