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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재 대안 '액침냉각' 급부상" 정유사 '기술개발' 속도

AI 데이터센터·ESS→전기차 배터리 확대…"화재 확산 줄여 안전성 대폭 강화"

조택영 기자 기자  2024.09.04 16: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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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로 액침냉각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를 막을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이에 정유업계는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액침냉각은 열이 발생하는 제품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공기와 물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과 수랭식보다 열 관리 효율성이 높으면서도, 제품 손상 위험이 낮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열 관리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에도 적용 시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시장 전망도 밝아 정유업계는 액침냉각 기술을 전기차 배터리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3억3000만달러(약 4429억원)에서 2032년 21억달러(약 2조818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 자회사인 SK엔무브도 액침냉각 시장이 2040년까지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우선 SK엔무브는 윤활기유를 활용해 액침냉각용 플루이드(Fluids, 흐르는 성질이 있는 액체·기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플루이드를 데이터센터 외에도 ESS, 배터리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상태다.

GS칼텍스는 작년 11월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했다. 또 완성차,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S-OIL, 010950)도 액침냉각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액침냉각유 시장 진출을 위해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 상표를 출원해 등록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액침냉각도 주목을 받는 상황인데,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이 중요해 보인다"며 "화재 확산을 줄여줘 안전성이 대폭 강화되기 때문에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