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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신촌' 2030 사로잡다

운영 15일 만에 3인실 98% 채워져…사생활 보장·공동체 생활 등 강점 강화

박선린 기자 기자  2024.09.04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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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대한민국 1인 가구(993만5600세대)가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5%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10세대 중 4세대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이다. 

이같이 갑작스런 세대 구조 변화는 자연스레 의식주 트렌드 변화를 발생시키며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야기된다. 특히 '주거 공간 해결'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정부 차원에서 각종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개인 공간은 지키면서, 동시에 '청춘'을 공유하는 '코리빙하우스'가 새로운 방안으로 거론되면서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코리빙하우스'는 기존 공유주거 통상 개념인 쉐어하우스보다 개인·공용 공간이 모두 강화된 새로운 공유 주거 형태다. 최근 끊이지 않는 전세 사기가 두려운 대학생·직장인 등 중심으로 관심 받고 있다.


지난 3일 본지가 방문한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신촌점' 역시 대학 밀집 지역인 신촌 한복판에 위치해 2030세대 약 280명이 한 데 모여 살고 있다. 신촌점은 최대 지상 16층 165실로 이뤄졌으며, 지하 1층부터 2층까진 상가로 구성된다. 

부동산 디벨로퍼 'MGRV'가 운영하는 맹그로브는 신촌점 외에도 △숭인 △동대문 △신설점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성지혜 MGRV PR팀장은 "월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1인실 96만~120만원 △3인실 69만원 수준(관리비 10만원 별도)"이라며 "신촌점의 경우 지난해 2월 운영 15일 만에 3인실 98%가 주인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맹그로브 신촌점은 인근 2호선 신촌역 외에도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2호선·경의중앙·공항철도를 모두 아우르는 '홍대입구역' 등 교통 환경에 있어 입지적 강점이 뚜렷했다. 물론 △서강대 △연세대 △홍익대 등 유수 대학 역시 도보로 10분~20분 거리에 불과하다. 

현관에 들어서 마주한 맹그로브 신촌점은 높은 층고(약 3.2m)로 인해 뛰어난 개방감을 자랑했다. 1층 한편에 자리한 우편함·택배보관함은 타인 시선 걱정 없이 이용하기 수월해 보인다.  


'개인 공간' 주거시설은 △1인실 싱글 108개 △3인실 트리오 56개로 이뤄졌다. 물론 모든 방은 가구·냉장고·전자렌지·세탁기 등 풀옵션이 기본이다. 

먼저 1인실은 △싱글 코지(Single Cozy) △싱글 스탠다드(Standard) △싱글 디럭스(Deluxe) 총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1인실 방에 들어서니 공간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가구 배치가 두드러졌다. 침대·책상·수납장 등 기본 가구 외에도 세탁기나 전자레인지·냉장고 등 가전제품들도 혼자 사용하기에 충분한 크기다. 

3인실의 경우 동일한 면적으로 설계된 3개 침실에 주방과 화장실은 공유하는 구조다. 모든 침실에는 개인 독립생활을 위해 지문인식 도어락을 설치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입주민 생활 방식을 고려해 세면대와 샤워실, 화장실을 모두 분리하는 세심함도 놓치지 않았다. 

주거시설을 거쳐 그 다음으로 공용시설로 이동했다. 두개 층을 터서 층고를 높인 게 특징이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공용시설은 15층 '공용 라운지'다. 야외에 넓은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어 일대 전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공용 라운지에서 과제를 하던 한 입주민(28)은 "굳이 카페에서 눈치 보며 있지 않아도 되고, 집중도 수월해 자주 올라온다"라며 "현재도 잔잔히 들리는 라운지 음악 역시 작업 속도와 능률을 올리는 데 한몫한다"고 말했다. 

입주민을 위한 운동 공간으로는 △13층 플렉스룸 △9층 '릴렉스룸'이 마련돼 있다. 이중 사방이 넓은 창으로 둘러싸인 플렉스룸은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만끽하며 운동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이외 시설로는 입주민 인기가 가장 높은 '시네마 라운지'를 포함해 △공용주방 △도서관 △영화방 △1인 작업실 등도 빼놓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은 MGRV 기획 프로그램을 체험하거나 또는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입주민들끼리 모여 다양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전용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새로운 모임 등을 생성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특히 명절에는 같이 음식을 먹거나 올림픽 등 중계도 여럿이 모여 관람하는 등 활발한 교류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라고 자부했다.

실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입주민은 "입주민들끼리 진행한 콘서트에서 친해진 사람들끼리 전용 러닝크루 참여를 약속했다"라며 "새벽부터 3㎞를 뛰는 크루(모임)라서 제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사람들과의 친목 도모'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MGRV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된 '중장년 1인 가구' 주거 문제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입주민을 청년층에만 국한하지 않고 대상을 점차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MGRV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율이 2000년 15.5%에서 2023년 35.5%로 크게 늘어다는 등 주거 형태 흐름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1인 가구 삶의 질은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라며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독립생활 속에 소속감을 원하는 니즈를 파악해 앞으로도 보다 가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