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SK텔레콤(017670)은 4일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의 혁신을 예고했다.
이날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2022년 창업했다. 현재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매달 2억3000만건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AI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영상 SKT CEO는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상호 지분 투자…"연내 美 시장에 AI 에이전트 베타버전 출시"
이날 퍼플렉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KT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불을 투자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도 투자에 나서며 양사 간 기술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GAP Co.는 현재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내 미국 시장에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 중이다.
PAA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로 다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예컨대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수의 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 파트너를 연결하는 식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T에 범용 API가 아닌 프라이빗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며, SKT는 다양한 검색 서비스 및 LLM 개발사들과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에이닷 수익화 시동…韓 맞춤형 AI 검색 엔진 공동 개발
SKT는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T는 한국어 데이터, 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에서 AI 비서 에이닷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 유저들은 복잡한 질문을 즐기고 답변 역시 빠른 시간 내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제휴가 에이닷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T는 퍼플렉시티의 유료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고객들에게는 이날부터 모바일 및 PC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답변 정확성이 높고 고급 검색과 이미지 업로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한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도 줄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SKT는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올해 132억달러(한화 약 17조5000만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한화 약 6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4.9%에 달한다.
유영상 CEO는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및 서비스 제휴는 SKT의 AI 검색 경쟁력 제고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