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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분양시장 '조경 특화' 차별화 전략에 주목

트렌드 보고서, 선호 유형 1위…쾌적한 주거 환경 '기대감'

전훈식 기자 기자  2024.09.04 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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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단지 내 작은 공원을 담은 '조경 특화' 전략이 또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단지 미관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용성까지 확보하면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조경이 우수한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 3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선호 주택 특화 유형 9가지 가운데 조경 특화 주택(30%)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뒤를 이어 △고급 인테리어 주택(29%) △건강·스마트 주택(이상 27%)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시스템이나 외관 디자인 등 부가 기능보단 시간이 지나도 보기 좋고 쾌적한 조경이 실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반려동물과 거주하는 세대가 늘고 있어 단지 내부에서 산책을 하기에 적합한 점 역시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우수한 조경은 향후 단지 가치를 높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위치한 '수성 범어 W(2023년 12월 입주)'는 단지 조경에 가로공원 및 산책로 등을 마련했다. 이 때문인지 시장 침체에도 불구, 지난 6월 전용면적 84㎡ 타입이 이전 동일면적(3월, 11억9000만원) 거래가보다 약 1억8500만원 오른 13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됐다.  

또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원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2020년 7월 입주)'는 일곱 가지 계절 테마 조경 시설이 이뤄졌다. 이에 단지 전용면적 84㎡ 타입의 경우 올해 4월, 지난해 1월 동일면적(6억2000만원) 거래가격보다 1억3000만원 인상된 7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런 조경 특화 선호도와 이에 따른 미래가치 기대감은 청약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7월 화성시 오산동 일원에 선보인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단지 내에 계절별 테마조경을 조성해 사계절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산책코스를 마련했다. 이에 청약 결과 1순위 △모집 186가구(특별공급 제외) △접수 11만6621건으로, 경쟁률 626.99대 1을 기록했다. 

앞서 2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일원에 제시된 '서신 더샵 비발디'는 다양한 특화 정원들로 이뤄진 조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모집 644가구(특별공급 제외) △접수 3만5797건을 기록, 경쟁률 55.59대 1을 이뤄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안에서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조경 특화가 분양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단지 조경이 곧 아파트 얼굴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휴게·체험형 조경 공간 역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 조경 공간을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조성한 분양 단지들은 앞으로도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경 특화 단지가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DL이앤씨(375500)가 대구 남구 대명동 일원에서 대명2동 명덕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동 전용면적 39~110㎡ 1758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9~84㎡ 1112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프리미엄 조경 브랜드 '드포엠(dePoem)'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대표 공간 '드포엠파크'는 잔디마당과 수경시설이 있는 공간으로 단지 중심에 조성되며 '로비계절정원'은 동 출입시 풍성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특화 정원으로 꾸며진다.

'미스티포레'의 경우 미스트분사시설·휴게시설 등이 미세먼지 저감 식재와 어우러진 상쾌한 숲으로 조성된다. 어린이 놀이터 '드포엠플레이'는 조합놀이대·놀이시설물·파고라 등 시설과 식재가 조화를 이뤄 자연친화적 복합놀이정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효성중공업(298040)·진흥기업(002780)의 경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일원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5개동 1972가구 △오피스텔 2개동 240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일반 분양 물량은 △아파트 전용면적 59~84㎡ 1311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6~36㎡ 138실이다. 

단지 곳곳에는 △해링턴 가든 △물테마 어린이 놀이터 △프라이빗 가든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관을 연출할 전망이다.

한편 대우건설(047040)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7개동 958가구(일반 분양 전용면적 45~65㎡ 138가구)로 구성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하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글로벌 조경 디자인 그룹 'STOSS'와 국내 디자인회사 'LPscape' 협업을 통해 행당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한강·청계천·중랑천 물결을 따라 숲과 공원이 흐르는 단지를 주제로 'Flowing Forest' 컨셉 조경을 선보인다. 여기에 단지 전체를 지나는 주동선을 따라 유려한 물결이 흐르는 동선배치를 적용하고, 이를 공원화해 단지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숲속 공원에 와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설계했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울산 남구 야음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8개동 전용면적 59~127㎡ 803가구 규모로 이뤄진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단지로 설계되며, 약 8800㎡ 규모 중앙숲광장 등을 비롯해 △590m 단지 순환로 △250m 단지 중앙 산책로 등 조경 설계가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