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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자산운용 CEO와 상견례…다룰 현안은?

업계 점유율 경쟁이 각종 잡음 양산…밸류업 ETF 활성화도 당면 과제

황이화 기자 기자  2024.09.04 09: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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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 안정'을 강조해 온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자산운용업계 대표이사들을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5일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들과 처음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금융위원장의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일환으로, 은행권·여신금융업권·보험업권·증권업권 만남에 이은 다섯번째 간담회다.

그간 금융당국 수장들은 업권별 CEO 간담회 모두발언을 공개해 정책 방향성 및 강조점을 알리고, 뒤이어 비공식 간담회로 전환해 추가 의견을 나눴다. 

지난 7월31일 공식 취임한 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위원회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로 '금융 시장 안정' 확보를 언급한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도 금융 시장 안정을 화두로 다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앞선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에서도 '안정'을 수차례 언급했다. 은행권과는 금융 안정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은행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여신금융업권과는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 결제시스템 안정성 확보 방안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보험업권에는 안정적·장기 자산운용을 하면서도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밸류업 정책 활성화를 필두로 한 '코리아 밸류업 ETF' 출시 및 운용에 대한 내용도 당면한 사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서 LG·현대차·포스코와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9월 발표 예정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8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이행 △내부통제 강화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리스크 관리 △지나친 ETF 경쟁 자제 등도 언급될 수 있는 주제다.

특히 ETF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과당 경쟁은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화두인 사안이다. 올해만 해도 공개적인 경쟁사 비판, 상품 베끼기, 계열사 ETF 몰아주기 등 각종 잡음이 일었다. 자산운용업계 경쟁은 표면적으로 보수(수수료) 인하, 마케팅 혜택 제공 등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장점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돈 많은 대형 자산운용사 중심의 시장 독점 구조를 고착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도 지적한 계열사 ETF 몰아주기 등 운용사들이 자정 해야 할 문제들이 다뤄질 수 있겠으나, 첫 만남이니 만큼 자산운용업계 현안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이 금융위원장에게 주문할 내용도 관심이다. 앞서 자산운용사 CEO는 금감원장과의 간담회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장기 투자 세제 혜택 부여,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