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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비스, L사 유리기판 제조 핵심 맡는다…TGV 검사 솔루션 선제 테스트 돌입

최고기술책임자 직속 소재개발팀 의뢰 "AOI 기술까지 보유…앱솔릭스 이은 쾌거""

박기훈 기자 기자  2024.09.03 14: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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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반도체기판 검사 선도기업 기가비스(420770)의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 솔루션이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기가비스가 개발 중인 유리 관통 전극(TGV·Through Glass Via) 검사 솔루션이 국내 대기업 L사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올해 4월 앱솔릭스의 샘플 테스트를 통과한 것에 이은 쾌거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국내 부품·소재 대기업인 국내 L사는 자사가 개발 중인 유리기판 샘플과 관련해 반도체 적층 공정에서 생기는 초미세 홀(Via hole) 검사를 기가비스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가비스는 TGV 검사 솔루션 개발이 막바지에 있다.

유리 기판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기판 특성에 맞는 유리, 베어 글래스(Bare Glass)가 필요하다. 베어 글래스에 회로를 새기고, 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유리 사이와 사이에 전기가 통할 수 있는 구멍을 뚫어야한다. 이러한 통로(Via Hole)를 만들어주는 방식에 가장 주류로 사용되는 것이 TGV 기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사는 현재 유리기판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기가비스를 포함한 서너개 업체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가비스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L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소재개발팀이 의뢰한 내용"이라며 "유리기판 검사공정의 핵심인 TGV 검사가 가능한 설비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의 유리기판 패턴검사 기술을 인지하고 우선적으로 테스트를 의뢰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고 사양의 기술과 품질을 보유한 업체만이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반도체 기판 광학 검사(AOI)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경쟁업체 중 당사가 유일한 상황이며, 이에 L사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이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 기판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사는 SKC, 삼성전기와 함께 유리기판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협력사와 협업을 타진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했다. 유리 가공 등 초기 기술 확보를 위해 그룹사와 협력도 진행했다. 

한편 기가비스는 SKC와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합작사인 앱솔릭스로부터 유리기판 패턴 검사 장비의 샘플 테스트도 통과한 바 있다.

당시 기가비스 관계자는 유리기판 검사 솔루션과 관련해 "당사가 보유 중인 반도체 기판 내층 검사·수리 기술력을 적용했다. 유리 기판의 특성을 검사 로직에 적용해 차별화된 검사 솔루션을 고객사에 공급할 것"이라며 "향후 유리 기판 시장이 확장된다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유리기판에 적극적인 3사중 두 군데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것은 기가비스의 유리기판 검사 솔루션 관련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유리기판 시장이 개화할 경우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증권가도 마찬가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유리 기판의 상용화 속에서 유리 기판 검사장비 공급이 예상되는 기가비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