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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 안건 부결…박재현 대표 체제 유지

추민선 기자 기자  2024.09.02 14: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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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임종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128940) 대표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당분간 현 백재현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된다. 

한미약품은 2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대표를 임종윤 사내이사로 교체하는 안건과 박 대표가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을 임해룡 총경리로 교체하는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는 임종윤 사장의 요청으로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표가 한미약품 독자경영을 선언한 데 따른 대응이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와 별도의 인사조직을 마련한다고 8월28일 밝힌 바 있다. 독자경영에 필요한 다른 부서도 순차적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같은 날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명령을 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종윤 사장의 형제인 임종훈 사장이다.

대표이사 변경선임안의 부결로 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거취도 변함없게 됐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 경영진(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7대 3정도로 우세한 것으로 분석돼 이날 부결은 예상된 것이었다. 이사회 구성원은 박재현 대표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박명희 사내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윤도흠 사외이사, 김태윤 사외이사, 황선혜 사외이사, 윤영각 사외이사, 남병호 사외이사다.

한편, 논의 과정에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가 항의하며 퇴장했다. 이들은 이사회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 의장인 박재현 대표가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한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한미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과 국내 영업, 수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고 계신 주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님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