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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독자 경영은 지주사 체제 부정...경영진 교체 고려"

독립경영 추진 선관주의의무·배임행위...한미약품 "독자 노선 유지할 것"

추민선 기자 기자  2024.08.30 23: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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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미약품의 독단적인 독립은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을 부정하고,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를 패싱한 것이며 한미사이언스를 포함한 한미그룹 전체와 주주에게 손해를 가하는 행동이다."

한미사이언스(008930)가 박재현 한미약품(128940) 대표이사의 독립 경영을 놓고 반대의 뜻을 재차 내비쳤다. 한미약품 경영진 교체도 암시했다. 

30일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로부터 독자경영을 선언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게  "지주회사·모회사를 무시한 것"이라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과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 28일 인사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인사조직 신설은 항명성 인사"라며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했다. 양측은 서로의 인사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부서 신설 등 사항은 이사회에서 정할 문제라면서 "의사결정 기관인 이사회를 패싱하고 대표이사가 부서 설치를 정하는 것은 절차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재현 대표는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을 부정하고 있다. 한미그룹이 하나의 비전을 제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취하고 있는데, 박재현 대표의 독자 행보는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해사행외나 다름없다. 박 대표의 이번 행동으로 한미그룹의 대외적 신뢰도가 심각히 추락하고 있다"며 "한미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와 주주 손해를 가하는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의 독자경영 선언이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이에는 엄연히 업무위탁계약도 체결돼 있는데, 중도해지 사유도 없이 해당 위탁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은 계약 위반에 해당하고, 한미약품이 손해배상을 져야 한다"며 "이는 선관주의의무 위반, 배임행위이다. 만일 한미약품의 이사회에서 이를 강행한다면 이를 지지한 이사들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대주주인 지주회사와 그룹 전체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단독행동을 하는 경우 상표 사용, 부동산, 시스템 등이 밀착돼 있기에 양사의 손해가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대주주 지시에 따라 조직 신설과 인사 발령부터 낸 게 부당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재현 대표 행동은 실익도 없으며,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주식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에 한미약품 지분 경쟁이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뜻을 따르는 것이며, 지주회사 체제에서 당연한 귀결이라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의 독자경영 시도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문제를 지적하자, 한미약품의 독자경영을 지지하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은 자신들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의 압도적인 최대주주라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독자경영을 지지하는 3자 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은 한미사이언스 과반 수준의 지분을 가진 압도적인 최대주주"라며 "같은 논리로서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을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