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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교토국제고, 일본 전국고교야구 선수권 우승

장범석 칼럼니스트 기자  2024.08.23 19: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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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교토국제고가 '106회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결승에서 도쿄도 소재 간토제일고를 연장 10회 끝에 2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9회까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타이브레이크는 양팀이 무사 1, 2루에 주자를 놓고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2점을 선취한 교토국제고가 간토제일고 추격을 1점으로 막아냈다.

교토국제고 '우승'은 대회 3번 출장 끝에 일궈낸 놀라운 성과인 동시에 교토지역 전체로서도 68년 만에 맞는 경사다. 

아사히 신문과 일본 고교야구연맹이 주최하는 해당 대회는 전국 대표 49팀(도도부현 47+홋카이도·도쿄도 1팀 추가)이 패권을 다툰다. 지역 예선 참가 팀만 해도 3500팀 전후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경기장(고시엔) 잔디를 밟는 것만으로 영광이라는 말이 나오는 대회다. 

우승이 결정된 후 교토국제고 교가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1루측 간토제일고 응원단석에서 박수로 호응했으며,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그쪽을 향해 예를 표했다. 이 광경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아름답다 △이것이 스포츠 △고시엔에 청춘을 바친 사이들이니까 등 칭찬 댓글이 이어졌다(Sponichi Annex).

'한국어 교가'로 조명 받은 교토국제고(교장 백승환)는 지난 1947년 재일조선인들이 세운 '교토조선중학' 후예다. 정식 명칭은 '교토국제중학교·고등학교'. 2003년 보통 중고등학교로 변경 인가를 받은 후 일본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현재는 전교생 70% 정도가 일본인이다. 

'참된 국제인 육성'을 교육목표로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국어를 지도하는 교토국제고는 한일 양국에서 대학 수험자격을 부여한다. 

전교생 131명(2021년 3월 기준) 가운데 남녀 성비가 반반이며, 남학생 대부분(59명)이 야구부원일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