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루만에 수백억원 손실이 난 하나증권 '큰 손' 고객들이 하나증권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운용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클럽원WM센터가 판매한 '하나 맞춤 옵션 알파 랩어카운트(이하 알파랩)'에 가입한 투자자 80여명이 지난 5일 50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5일은 코스피가 역대 최고 낙폭인 8.77%를 기록한 '증시 최악의 날'이었다.
3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하나증권 클럽원WM 센터는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랩어카운트란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투자자 맞춤형으로 운용하는 계좌다.
이 상품은 코스피 옵션 양매도 전략으로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양매도는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팔아 생긴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쌓는 전략이다.
양매도 전략은 주식 가격이 콜·풋옵션 가격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 반면 예상범위를 이탈한 경우 손실은 무한대다.
5일 한국거래소는 장중 지수가 크게 급변하자 추가 증거금을 요구했다. 하나증권은 고객들에게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청하는 문자(마진콜)를 보냈으나 문자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증거금 추가 납부 요청 문자를 이해하지 못해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결국 이들의 포지션은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안정적으로 운용했으니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설명만 했을 뿐 증거금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체 피해자는 80여명에 달항다. 이 중 총 160억원가량 손해를 입은 투자자 8명은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김광중 클라스한결 변호사는 "고객들에게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 및 운용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도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관련 영업점과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