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은행별 성적이 나왔다. 중위험 상품에서는 신한은행이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 디폴트옵션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중위험 포트폴리오 상품의 평균 연간 수익률이 11.80%로 집계됐다.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른 주요 은행의 동일 상품군 수익률은 △우리은행 11.08% △국민은행 10.21% △하나은행 10.58% 순이다.
디폴트옵션은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할 상품을 직접 결정하지 않아도, 은행 등 사업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디폴트옵션이 지난해 7월12일부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고, 이번에 퇴직연금 사업자별 연간 운용 성적표가 나온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연령에 따라 위험 대비 최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가 이번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위험 포트폴리오는 45세부터 은퇴 전인 노동자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연금 적립금을 불려 나가기에 최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는 특정 목표시점(Target Date)을 설정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위험자산·안전자산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중위험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의 경우 1호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혼합자산자투자신탁 △신한마음편한TDF2035증권투자신탁 △우리은행 정기예금, 2호가 △NH-Amundi하나로TDF2045증권투자신탁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증권투자신탁 △농협은행 정기예금이다.
특히 중위험 포트폴리오 2호의 연간 수익률은 12.83%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 낮았던 은행 대비 3.82%p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품 구성에 주요 자산운용사의 TDF(Target Date Fund)를 활용했다"며 "각 운용사의 전략을 최적화한 포트폴리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