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평가 등급이 나란히 한단계 올랐다. 등급을 부여한 평가사는 양사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내 위치를 상향 이유로 언급했다.
23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Standard and Poors)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BBB에서 BBB+로, 현대캐피탈은 BBB+에서 A-로 한단계 씩 올라갔다. 현대카드의 경우 등급 전망도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바뀌었다.
현대캐피탈은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에 이어 S&P까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현대카드도 해당 평가사들로부터 동일한 BBB+ 등급을 획득했다.
이같은 신용등급 상승에는 양사의 성과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안정적인 전망도 영향을 끼쳤다. 같은 날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신용등급도 BBB+ Positive에서 A- Stable로 상향됐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회사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점을 반영해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카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 촉진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가 신차 구입에 기여할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ICP(차량 내 결제)와 같은 페이먼트 비즈니스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업계 최저 연체율인 0.71%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카드와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의 보고서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언급됐다.
S&P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자회사로서 그룹 내 중요도를 고려해 신용등급도 현대차, 기아와 동일하게 부여한다"며 "앞으로 현대캐피탈은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 속에서도 우량한 자동차금융 자산을 기반으로 높은 자산건전성과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을 내렸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은 "상향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국내외 조달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높여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판매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외 신뢰도와 위상이 한층 높아지면서 펀딩 및 글로벌 파트너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