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달러화와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39억달러 가까이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슈퍼엔저 현상에 사상 최대치까지 불어났던 엔화 예금은 소폭 줄었다.
2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 예금 잔액은지난달 말 기준 944억4000만달러다. 전월 말 대비 3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는 지난해 11월(74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6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유지하고 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780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45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경상거래 수취대금 및 외화채권 발행자금의 일시예치,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예금을 제외한 나머지 통화는 모두 감소했다.
엔화 예금은 전월 대비 3000만달러 감소한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은 지난 5월부터 반등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경상거래 대금 지급 등을 이유로 소폭 감소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로 전월 말 대비 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위안화예금은 전월 말 대비 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환율에 대한 기대도 일정 반영될 수 있지만 기업 예금 비중이 큰 편"이라며 "지난달에는 수입결제대급 지급 등 경상거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주체별 외화예금 증가 규모는 기업예금이 793억3000만달러, 개인예금이 151억1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