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로또 단지 청약'에 대한 실태 점검에 돌입하면서 향후 강남 등 서울 주요 핵심 분양 시장에 제동이 걸릴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달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당첨자에 대한 청약가점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1일 정당 계약 이후 9월초 예비 입주자 당첨까지 끝나면 현장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 래미안 원펜타스는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4층~최고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91㎡ 292가구다.
단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 17억4000만원 △전용 84㎡ 23억3000만원이다. 평균 3.3㎡당 분양가(6736만원)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평균 거래가(전용 84㎡ 기준 40억원대)를 감안하면 청약 당첨시 20억원 상당 시세 차익을 기대되고 있다.
실제 원펜타스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527대 1(당시 모집 178가구·접수 9만3864명)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청약 과정에서 '청약 가점 만점 통장'이 등장하면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청약 가점 만점(84점) 통장은 △전용 84㎡A △107㎡A △155㎡ 3개 타입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점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본인 제외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만 획득할 수 있는 점수다.
여기에 최저 당첨 가점도 상대적으로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펜타스는 137㎡ B형(69점)을 제외한 모든 타입 최저 당첨선이 70점을 넘겼다"라며 "하지만 70점대 가점은 4인 가족이 아닌, 세대원 수가 5~6인이어야만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약 가점 만점이나 높은 최저 당첨 가점 자체가 문제되진 않지만, 계약자 자금 조달 등을 감안하면 위장 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원펜타스 청약 결과 발표 이후 시장 내 '위장 전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당첨 세대가 실 거주 없이 주민등록등본상으로만 부모 등을 세대원으로 편입하는 의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토부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나눠 서울 및 수도권 인기 단지 위주로 부정 청약 단지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래미안 원펜타스만 표적으로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이번 로또 청약 실태 점검 여파로 향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서울 주요 청약에 제동을 걸릴 것으로 우려하는 눈치다. 특히 하반기 강남 중심으로 하이엔드 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시행사·시공사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과연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이 당첨자 극소수에 해당될지, 아니면 대규모 의심 사례로 확대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