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앞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시장은 올해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한국은행(이하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기간 동안 동결됐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해 충격이 적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중 9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 금통위 일정인 10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이 내세웠던 물가상승률 등 전제 조건이 맞아가고 있어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의 준비를 할 상황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6%다. 4개우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한은이 목표로 내세운 물가 목표치는 2%다.
실제 한은은 물가가 낮아지는 추세로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했다.
다만 집값 상승 기대감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은 기준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 가계의 빚은 2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6조원 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상태다.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위해 한도 규제 도입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한은도 기준금리 결정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정부와 독립된 통화정책기관이지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