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권 최대 취업박람회인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구직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의 다양한 일자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구직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2일까지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7년 처음 개최한 뒤 8년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금융 공기업 등 총 78개사가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은행 14개 △금융투자 7개 △생명보험 6개 △손해보험 9개 △여신금융 9개 △금융공기업 17개 △금융협회 6개 △IT 5개 △외국계 5개사가 부스를 마련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금융권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금융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빅블러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융합 정신을 가진 청년 여러분들이 금융산업의 DNA 혁신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핀테크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금융영역이 개척되면서 금융산업의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취업정보와 기회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금융권 창업지원 상담관을 신설해 예비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자리 수요를 많이 발굴하고, 청년들이 역량을 갖춰 나간다면 금융권에도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12개 은행 중 6개 은행(중소기업·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 양일간 현장 면접과 상담을 실시한다. 그 외 6개 은행(Sh수협·iM·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 하루씩 현장 면접과 상담을 실시한다.
우수 면접자로 선발될 경우, 향후 해당 은행 채용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모의 면접은 17개 금융 공기업이 진행하고, 그 외 49개 참여 기관이 채용 상담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청년 창업가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 창업지원 상담관'과 고졸 출신 현직자가 취업 노하우를 전하는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를 운영한다.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청년 구직자에게 금융권 취업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이달 중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홈페이지를 금융권 채용정보 플랫폼 홈페이지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자리 기회 확대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참가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우리 히어로 △디지털/IT △보훈특별채용 △장애인 특별채용 등 총 6개 부문에서 총 21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상반기 180명의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안에 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에 채용 공고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채용 규모는 조금 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의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하반기 공채 일정 등 구체적인 채용 계획은 수립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시중은행 모의 면접을 본 임철영(가명·남·28) 씨는 "모의 면접으로 실전 감각을 기르고 채용 계획 등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정작 채용 계획이 없어 마냥 공고가 뜰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수진(가명·여·24) 씨는 "구체적인 채용 계획 등 담당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었지만, 대기하는 면접 참가자들이 많아 면접이 끝나는 대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준비한 것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채용 일정이 제시되지 않아 구직자들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금융권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박람회의 취지에 맞게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는 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